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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금융

아이에게 성취감 주면서 집안일 가르치는 방법(feat. 연령별 집안일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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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경제 교육

저는 아이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단순히 울고불고 떼를 써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신성한 노동을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아이가 노동을 통해 보상을 받은 후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한다면, 자연스레 그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뿐만 아니라 노동의 가치와 보상의 관계를 가르쳐주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서 어떻게 가르쳐주어야 할 지 방향을 잡고 싶은 보호자분들께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에게 성취감 주면서 집안일 가르치는 방법(feat. 연령별 집안일 리스트)

성취감

아이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실패를 딛고 성공했을 때,

그리고 그 성공을 인정받고 보상 받으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두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경제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하수정씨는 책 <부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서

아이에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칠 때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성취감"이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그녀가 소개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일을 시킬 때 중요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작은 일부터 시작해 조금씩 도전적인 일로 단계를 높여 나갑니다.
    처음부터 너무 버거운 일을 주면, 성취감을 느끼기도 전에 의욕을 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쉬운 일만 주면 금새 흥미를 잃게 됩니다. 아이의 나이와 능력, 성격을 고려해 과제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2. 아이가 한 일을 평가할 때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둡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든지 실수를 하더라도 일하는 과정이 성실했다면 기다려주고 보장해주자는 뜻입니다. 공부는 모르는 것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는 중간에 막히고 실수해도 혼내서는 안 됩니다. 부모가 실수에 예민할수록 아이들은 실수를 감추게 됩니다.

  3. 보상은 즉시 해야 합니다.
    아이가 실컷 일했는데 부모가 바쁘다고 보상을 미루면 아이의 몸에서 도파민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최선을 다해 일했다면, 그 즉시 칭찬과 함께 보상해야 합니다.

책임감

위의 3번 원칙에서 주의할 점으로, 아이가 자기 자신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하기, 자신의 방 청소하기 등을 보상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보상의 대상이 아니라 아이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의 일감을 정할 때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 또는 남을 위하는 일이어야 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면 좋은 일'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감을 정할 때는 부모가 독단적으로 정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책임감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일에 대한 대가는 아이와 부모의 상황에 맞춰 결정하면 되는데, 조금 인색하다 싶을 정도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는 노동 강도와 아이의 나이에 따라 100원을 줄 수도 있고 1,000원을 줄 수도 있는데,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생에게는 돈을 주기보다 포인트를 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포인트를 활용하게 하는 편이 낫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가 하는 일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정하게 일을 하도록 해야 땡땡이 칠 확률이 줄어듭니다.

작은 칠판에 가족의 일정과 함께 아이가 할 일을 적어놓으면 편리할 것입니다.

 

집안일 돕는 아이들

저자는 두 딸에게 토요일 아침마다 식사 준비를 도우면 각각 1점의 '굿 포인트(good point)'를 줬다고 합니다.

팬케이크를 반죽하는 일과 채소·과일 씻기, 테이블 세팅은 아이들의 몫인 것이죠.

주말 아침이면 뒹굴기만 하던 아이들이 과제를 받으니 신나게 일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모와 유아가 요리를 함께 하는 것은 정서적 발달에도 좋고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족이 먹을 음식을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그렇게 키우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꿈이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미 아이들이 자라면서 요리를 도와주지 않고 "밥 먹자"는 소리에 식탁에만 앉아 버린다면, 저자처럼 식사를 도울 때 보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에는 "너도 이제 고학년이 되었으니, 함께 먹을 식사를 준비하는 몫은 당연한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상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이미 스스로 요리를 한다는 뿌듯함과 내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

 

연령별 추천 집안일 목록

솜방망이같은 손으로 어깨를 주물러줘도 시원하다고 이야기해 주는 건 아마도 아이의 마음이 예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엉덩이도 닦지 못하는 아이일지언정 빨래 건조대에서 양말의 짝을 찾아 개고, 식탁에 수저를 놓아준다면 그것은 얼마나 예뻐보일까요.

그런데 이러한 아이의 행동은 단순히 예뻐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작은 집안일을 통해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게 되며, 동시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자라나게 됩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기쁨을 아이에게 선물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연령별로 어떤 집안일을 돕도록 하면 좋을지 저자의 추천 목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만 2~3세

  • 책꽂이에 책 꽂기
  • 작은 빨래 개기
  • 식탁 닦기
  • 수저 놓기
  • 빨래 바구니에 빨래 넣기
  • 집안 낮은 곳에 있는 먼지 닦기
  • 외출할 때 자신이 신을 양말과 엄마 양말 고르기
  • 양배추나 양상추 뜯기

만 4~5세

  • 반려동물 밥 주기
  • 이부자리 펴고 개기
  • 화장실 휴지 교체하기
  • 과일·야채 씻기
  • 피자(토트티야나 식빵 위에 치즈와 재료 얹기) · 핫케이크(거품기로 반죽 돌리기) · 메추리알 꼬치(메추리알 까서 꼬치에 꽂기) 등 간단한 간식 만드는 것 돕기
  • 양말 짝 찾아 개기
  • 화분에 물주기
  • 집안 낮은 곳 걸레질하기
  • 신발 정리하기
  • 빈 병 모으기

만 6~7세

  • 부모님 구두 닦기
  • 방바닥 대걸레질
  • 쓰레기 분리수거
  • 소형 진공청소기로 방구석이나 자동차 안 청소하기
  • 샐러드(재료 씻고 다듬고 소스 뿌리기) · 만두(만두피 안에 소를 넣고 모양 만들기) · 유부초밥(초밥을 유부 안에 넣기) · 쿠키(쿠키닥스 반죽하고 모양틀로 찍기) 등 요리에 참여하기

만 8~9세

  • 세탁기 돌리기
  • 혼자 빨래 널기
  • 옷 개기
  • 집 앞에서 반려동물 산책시키기
  • 베란다 청소하기
  • 집안 가구와 가전 먼지 닦기
  • 잼 · 샌드위치 · 핫도그 · 김가루 주먹밥 등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동생 또는 친구들과 함께 먹기

만 10~11세

  • 진공청소기 돌리기
  • 화장실 청소하기
  • 쓰레기 버리기
  • 동생 숙제 봐주기 또는 책 읽어주기
  • 주말 아침 냉장고에 있는 음식 또는 토스터기를 이용해 간단한 가족 식사 차리기
  • 동네가게에서 장보기 심부름
  • 가족들 사진 정리하고 앨범 만들기(컴퓨터 사용에 관심이 높은 시기이니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진을 올리거나 포토 앱으로 사진첩을 만들 수 있다)

만 12세

  • 설거지
  • 세차 돕기
  • 창문 닦기
  • 전구 갈기
  • 가족을 위해 라면이나 볶음밥 등 간단한 요리하기(가스레인지와 칼 사용법을 미리 알려준다)
  • 동생에게 공부 · 피아노 · 운동 등 가르치기
  • 관리비나 전기세 같은 공과금 매달 결산하기(엑셀프로그램 등에 비용 추이를 정리하게 하면, 아이가 알아서 화장실 불을 끄고 에어컨을 세게 트는 아빠에게 잔소리하는 신세계를 경험)
  • 명함 정리(책상 한구석에 쌓여있는 명함들을 엑셀이나 명함정리 전문앱에 입력하게 하면 다양한 직업과 직종에 대해 생각해보고 인맥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접 체험하는 기회가 된다)
  • 외신 기사 번역하기(부모가 관심 있는 주제의 해외 뉴스 기사 한 꼭지를 정기적으로 번역)

 

보상 시스템

위의 목록은 <부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저자 하수정씨가 연령별로 추천하는 집안일 리스트 입니다.

저는 이 목록을 읽으면서 아이가 이 모든 집안일을 행할 때마다 보상을 주는 건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 2~3세의 아이들은 부모의 칭찬과 긍정적인 관심 자체가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보상 시스템을 너무 일찍 도입하게 된다면, 내적 동기보다는 외적 보상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아의 경우에는 보상 중심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놀이처럼 재밌는 활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보상이 필요한 시기가 언제부터 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빈 병을 모았을 때 단순히 부모가 아이에게 바로 보상을 하는 것보다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증금을 받으러 가는 것은 좋은 경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아이가 하는 온갖 집안일에 보상을 주려고 하는 것보다, 집안일은 함께 해나가는 것이라고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역시나 요리에 참여하는 것에 보상을 하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세월에 아이에게 보상을 주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노동의 가치

집안일을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의 책임으로 인식시키고나서,

특정한 역할을 맡겨 직업 체험처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는 더 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집안일 리스트를 작성하고, 누가 어떤 일을 맡을지 정해봅니다.

주로 부모님이 대부분을 맡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더더욱 작은 일에라도 참여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리곤 환경미화원, 정원사, 세탁사 등과 같이 직업명을 부여해주고, 일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는 것이죠.

 

일을 꾸준히 잘 한다면, 매주 혹은 매달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매순간 보상을 받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보상의 주기를 정하는 것은 장기적인 목표 달성의 중요성을 가르치게 됩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의 가치와 신성함을 함께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의 노력 덕분에 우리 가족이 편해졌어"와 같은 피드백을 준다면, 외적 보상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적 동기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접근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노력이 가치 있음을 깨닫고,

나중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입니다.

 

부모와 선생이 계속 길을 안내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지 않는다.
부모와 선생은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것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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